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대적인 재정 감축안을 “사회적 다윈주의”라고 비난했다. 강자만 살아남는 진화의 법칙에 빗대 공화당이 저소득층 복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사실상 오바마의 대선 맞상대로 굳어지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3일 워싱턴에서 열린 AP통신 주최 연례회견에서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예산위원장이 제시한 재정안에 대해 “적자 감축을 내세운 교묘한 사회적 다윈주의”라며 “미국 사회의 기본 가치인 균등한 기회와 신분상승의 꿈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지난달 오바마가 제시한 향후 10년간의 재정감축 규모에 5조3,000억달러를 추가로 줄인 재정안을 발표했다.
미국 민간 예산감시단체인 예산정책우선센터(CBPP)는 감축액의 62%가 저소득층 관련 지출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오바마는 공화당의 예산정책이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공화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살아 돌아온다 해도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레이건까지 들먹이며 공화당을 비난한 오바마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대선구도가 확립됐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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