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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녀 고용평등 기업 더 늘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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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녀 고용평등 기업 더 늘어나야 한다

입력
2012.04.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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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근로자가 전체 63.4%로 우리나라 평균 41.2%의 1.5배다. 여성관리자도 17.4%나 된다. 남녀 임금차이도 없다. 쾌적한 여성전용 휴게실은 물론 여성근로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육아와 자녀교육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최근 2년 동안 대상자 416명 모두 출산휴가를 받았고, 전원 복직했다. 지난해에는 151명이 월급의 40%를 받으며 평균 131일 육아휴직을 했다. 휴가기간에는 통상임금 100%를 받는다.

북유럽의 어느 기업 사례가 아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 이야기다. 채용과 승진에 관한 한 ㈜광주은행도 못지않다. 전 사원의 47%가 여성인 이 은행의 지난해 신규 채용 정규직은 57%가 여성이었다. 과장 승진도 71%(15명)가 여성이다. 한국아이비엠㈜은 차별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여성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여성근로자가 대부분(80%)인 식품 제조업체 ㈜씨엔에스푸드시스템은 직원을 뽑을 때 반드시 여성간부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

이렇게 남녀 고용평등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 20곳이 그저께 대통령, 국무총리,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들 기업의 근로자들은 하나같이 직장을 내 집처럼 사랑하며 열심히 일한다. 직장이 싫어서 떠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임금과 승진에서 여성 차별을 없애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출산과 육아 지원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우면 결국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4월 1~7일은 '남녀 고용평등 강조 주간'이다. 정부가 법까지 만들어 고용에서 남녀평등과 일ㆍ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도 불평등은 심하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비율은 50.1%로, 남성의 3분의 2 수준이며, 그나마 근무와 대우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남녀 임금격차(40%)도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기업들이 여성의 능력과 일ㆍ가정 양립의 중요성을 인식해 스스로 앞장서 실천하지 않으면 남녀 고용평등 실현은 불가능하다. 여성이 일하기 행복한 ㈜아모레퍼시픽, ㈜광주은행, ㈜씨엔에스푸드시스템 같은 기업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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