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식(57ㆍ사진) NH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이 "자동차보험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갈지, 내부에서 상품을 개발해 인가 받는 방법을 택할지는 조직이 안정된 후 결정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금융지주로 분리되기 전에는 농협법을 적용 받아 자동차 보험상품은 취급할 수 없었지만 민간보험사로 새출발했으니 관련 상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속전속결식 상품 출시는 없을 거라고 못박았다. 농협중앙회와 한 몸이었다가 금융지주로 떨어져 나온 지 한 달밖에 안 된 만큼 조직 안정화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신 회장은 "젊은층 공략을 위한 스마트금융 상품 개발을 비롯해 점포 확장, 카드 분사 등 숙제가 많지만 상반기에는 외형 확대보다 정보통신(IT)인프라 구축과 계열사 조직 안정에 힘쓰고 하반기부터 상품 출시와 해외 진출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은 현재 407개인 수도권 점포를 올해 안에 10여개 더 늘릴 계획이다. 뉴욕 사무소도 지점으로 전환해 교포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농협금융이 5대 금융지주회사로 우뚝 섰지만 초기에 몸집불리기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건 다른 금융지주와 태생적으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외국계 자본이 섞인 다른 은행들과 달리 농협은 100% 민족자본인 만큼 사회ㆍ경제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윤이 적더라도 공동행복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의 운영 목표와 서민ㆍ농업인 등을 지원하는 공공적 금융회사로서의 역할을 잘 접목시키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전년보다 30% 늘어난 1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최다 점포망(1,177개, 3월말 기준)을 기반으로 소매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자산운용 글로벌 부문 등의 영역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목표 순익에 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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