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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러브콜 쇄도… 다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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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러브콜 쇄도… 다 이유 있었네

입력
2012.04.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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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인기가 상종가다. 최근 교보생명이 ING가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미 관심을 표명한 삼성생명, 대한생명을 포함 국내 빅3 생보사 모두가 ING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여기에 국내 금융지주사, 해외 보험사까지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ING의 어떤 점이 그토록 매력적인 것일까.

ING의 최대 강점은 국내외에서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차별화된 설계사 조직이 꼽힌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ING는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총 자산 21조1,749억원, 당기순이익 2,029억원을 기록해 빅3 생보사에 이어 각각 업계 4위에 올랐다. 규모나 수익 면에서 누구나 군침을 흘릴만한 수준이다.

ING는 2000년대 초부터 대졸 남성 중심의 설계사 조직을 구축하는 등 경쟁사들과 영업전략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한 중소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 아줌마로 대변되는 기존의 단순 보험상품판매 행태를 ING의 대졸 남성 설계사들은 고객의 재무설계 상담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런 방식이 효과를 거두자 국내 대형 생보사가 수백억원을 투자해 따라 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ING를 인수할 경우 판매 조직은 물론 관리 노하우, 내부 인프라까지 한꺼번에 갖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인수 의향을 밝힌 교보생명 관계자 역시 "ING와 시장중복이 크지 않은데다가 대졸 남성 중심 판매조직이 교보 기존 영업망과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고르게 분포한 해외법인 역시 ING의 매력 포인트다. ING아태법인은 한국을 포함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 홍콩, 중국, 태국 등에 퍼져 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ING 인수에 나서는 것은 해외조직에 관심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2011년도 생보사 국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빅3 생보사는 해외에서 1,600만달러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손실이 22%나 급증한 것이다. 대형 생보사들이 ING 아태법인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미진출 지역의 경우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다, 고전하는 기존 해외 점포는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매력에도 불구하고 빅3 생보사가 ING를 품을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네덜란드 ING 본사가 한국법인만 매각하느냐, 아태법인 모두 매각하느냐에 따라 인수 열기에 온도 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빅3 생보사 관계자 모두 "관심만 가지고 있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경쟁상대도 호시탐탐 ING가 매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 1위라는 삼성생명도 글로벌로 따지면 20위 수준"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투자할 곳이 줄어든 글로벌 1~19위의 생보사들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ING를 가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래저래 ING만 치솟는 몸값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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