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현대카드의 상품 베끼기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삼성카드는 3일 사내 게시판에 ‘현대카드 억지 주장에 대한 삼성카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현대카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7일 삼성카드에 내용증명을 보내 ‘삼성카드4’가 ‘현대카드ZERO’를 모방했고, 현대카드의 숫자 작명체계를 본 떠 ‘삼성카드2’, ‘삼성카드3’을 출시했다며 항의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반박문에서 “아무런 조건이나 제한 없이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콘셉트는 현대카드만의 독창적인 콘셉트가 아니다”며 “1998년 아무런 조건이나 제한 없이 일정률의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빅보너스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카드는 숫자 작명체계를 모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삼성카드의 상품체계는 숫자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숫자의 의미도 대표혜택의 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알파벳이 메인이고 숫자는 서브인 현대카드 체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삼성카드는 또 현대카드의 내용증명에 대해 “현대카드의 주장은 신용카드 상품 및 서비스 고유 특성과 지적재산권법, 민법 등 관련 법규에 대한 오해 또는 이해 부족에서 기인된 것”이라며 “이런 주장을 되풀이할 시 부득이하게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요지의 답변서를 보냈다.
현대카드는 삼성카드의 뒤늦은 반격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대카드 측은 "논란의 정점에 있을 때는 대응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며 "법적인 이해가 부족해서 내용증명을 보낸 게 아니라, 상식적인 차원에서 표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싸움을 자제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소송은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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