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LCD 사업부가 삼성디스플레이로 공식 출범했다. 직원수 2만여명, 자본금 7,500억원,연 매출 약 23조원(지난해 기준)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이 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일 삼성디스플레이주식회사가 충남 탕정에서 출범식을 갖고'세계 디스플레이 넘버1 기업'을 비전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에 선임된 박동건 부사장은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 디스플레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보유한 LCD용 유리 생산업체인 삼성코닝 지분 42%도 삼성디스플레이로 넘어갔다.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로 출발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생산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의 합병 절차가 아직 남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SMD와 합병하면 시장 포화상태인 LCD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미래형 디스플레이인 AMOLED로 빠르게 전환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AMOLED의 경우 공급량보다 수요가 많을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일부를 AMOLED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1조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LCD 사업부를 분리한 것도 OLED 사업을 중심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합병 시점은 하반기인 7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합병이 이뤄지면 충남 탕정의 LCD 생산법인인 S-LCD도 SMD에 통합된다. 이미 지분투자를 했던 소니는 빠져나갔기 때문에 통합의 걸림돌은 전혀 없는 상태. 업계 관계자는 "굳이 생산시설만 따로 남겨둘 이유가 없다"며 "SMD와 삼성디스플레이, S-LCD 등 3개 업체가 하나로 합쳐져야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2009년 설립된 삼성LED는 이날 삼성전자 부품사업 부문으로 흡수됐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위해 설립한 삼성LED는 지난해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중복사업 등의 논란이 일면서 사업조정을 위해 삼성전자 부품사업부문 내 LED사업부로 축소됐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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