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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예인처럼…" 1대1 트레이닝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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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예인처럼…" 1대1 트레이닝 뜬다

입력
2012.04.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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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 1분 동안 윗몸 일으키기 40회 실시."

2일 오전 서울 강북구 A 스포츠센터에서 근육질의 20대 트레이너가 주부 이모(40)씨에게 1대1로 운동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는 이씨는 죽을 맛인 듯 어금니를 꽉 깨물고는 50분 동안 런닝머신을 뛰고 운동기구에 매달렸다. 이씨는 "남편이 뚱뚱하다고 타박하는 통에 오기가 생겨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운동을 시작했다"며 "솔직히 운동하는 동안 '나 죽었소'하는 생각이 들지만 두 달 만에 13kg을 감량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로 연예인들이나 받던 개인 트레이닝(PTㆍPersonal Training)이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PT는 개인 트레이너가 한 회원을 전담해 일주일에 3번, 하루 1시간 집중적으로 운동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레이너 이정훈(27)씨는"2년 전 유명 트레이너 숀 리의 '죽음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PT가 소개된 후 일반인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고 했다. 시간당 비용은 5만~7만원에 달해 월 60만~80만원. 깨나 비싼 편이지만 이용자가 급증 추세다. 실제로 A 스포츠센터의 경우 1,000명의 회원 중 PT를 받고 있는 100여명은 학생, 직장인, 주부 등 계층이 다양하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이유로 몸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고비용을 감수하고라도 PT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한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최모(26)씨는 살을 빼기 위해 6개월 전 PT를 시작했다. 최씨는"학창시절 성격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면접에서 번번히 떨어졌다"며"아무래도 뚱뚱해서 그런 것 같아 PT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PT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16kg 감량에 성공하고 나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PT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부 이모(37)씨는 아이를 낳고 앓았던 산후우울증을 PT를 통해 극복했다. 이씨는 "젊은 트레이너들과 함께 운동하다 보면 기를 받는다"며 "주부들 사이에서 얼짱 몸짱 트레이너들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수술 후 재활 차원에서 PT를 받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29)씨는 "디스크 환자라서 평소 운동을 잘못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데 전문 교육을 받은 PT 담당이 체중 체질량 근력 등을 확인한 뒤 개인별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짜주기 때문에 안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PT 담당 트레이너는 생활체육지도자격증 3급 이상을 보유하는 등 대학 등 전문기관에서 관련 교육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PT 회원 중 90% 이상은 여성이다. 트레이너들에 따르면 남성 회원들의 경우 전문가로부터 동작 지도를 받기보다 무조건 무거운 중량의 운동기구를 들어 올리려는 일종의 '중량 자존심'이 있어 PT를 기피 한다는 것이다.

트레이너 경력 15년 차 류지운(41)씨는 "PT를 비만 해소의 만병통치약이나 근육 늘리는 수단으로 오해하는 회원들이 많은데 개인트레이닝의 궁극적 목적은 바르게 운동함으로써 건강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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