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1일 평양에서 제4차 노동당 당 대표자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가 4월11일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1일까지 조선인민군과 전국 도·시·군에서 당 대표회를 잇따라 열고 김 부위원장을 당 대표자회의 유일한 대표로 추대했다.
2010년 9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열리는 대표자회에서 김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비어있던 당 총비서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북한은 과거 세 차례의 당 대표자회에서 긴급한 정치 현안을 결정했다. 1958년 김일성 주석의 반대파를 제거하며 유일 지배체제를 확립했고, 66년 총비서직을 신설해 당 우위의 통치구조를 갖췄다. 2010년 9월에는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해 후계 체제를 공식 가동했다.
따라서 북한은 12일 이후로 예정된 광명성 3호 발사에 앞서 열리는 이번 대표자회에서 3대 권력 세습을 마무리 짓고 '김정은 체제'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어 13일에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방위원장에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최고사령관과 당 총비서에 이어 국방위원장을 겸하게 돼 사실상 김 위원장이 갖고 있던 당·정·군의 최고 직위를 모두 승계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주석 직함을 공석으로 남겼듯, 김 부위원장도 총비서나 국방위원장에 오르지 않고 현재보다 한 단계 위인 당 중앙군사위 위원장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인 15일 강성국가 진입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며 이런 일련의 정치행사에 맞춰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 대표자회에서 단행될 고위급 인사도 관심이다. 현재 당 정치국 상무위원 5명 중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제외한 2석이 비어있다. 당연직인 김 부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김 부위원장의 후견인인 장성택, 김경희 부부와 군의 원로인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김 부위원장의 측근인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1부국장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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