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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파문/ 민주 "지원관실 4인, 2년간 청와대 195회 출입… 사찰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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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파문/ 민주 "지원관실 4인, 2년간 청와대 195회 출입… 사찰 보고했다"

입력
2012.04.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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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비롯한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자 4명이 사찰 파문이 불거질 때까지 약 2년 동안 195회에 걸쳐 청와대를 출입한 것으로 2일 드러났다. 민주통합당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불법사찰을 청와대에 수시로 보고한 정황"이라며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했다.

민주당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지원관을 비롯한 지원관실 핵심 직원 4명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과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 왕충식 김충곤 전 사무관 등 4명은 지원관실이 설립된 2008년7월16일부터 불법사찰 파문이 불거진 2010년6월23일까지 모두 195차례 청와대를 방문해 당시 권재진 민정수석(현 법무부 장관)과 이강덕 공직기강팀장(현 서울경찰청장) 등을 만났다.

이 전 지원관은 2009년10월25일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권 수석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지원관은 이강덕 당시 팀장을 15차례, 후임인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을 27차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지원관이 주로 민정라인을 만나 불법사찰 관련 보고를 한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불법사찰 실무 책임자로 알려진 진경락 전 과장은 청와대 출입이 83회로 가장 많았다. 그는 최종석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을 63회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하게도 권 전 수석의 전임자인 정동기 전 민정수석은 지원관실 직원들과 한 차례도 만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수석이 재임하던 2009년7월까지 지원관실 직원들은 민정수석 대신 이강덕 당시 팀장과 최종석 행정관을 주로 만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전 수석과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 사이의 알력이 심해 지원관실 보고가 민정라인 대신 이 전 비서관 등 비선라인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전 수석이 취임한 이후로는 비선이 사라지고 보고체계가 민정라인으로 단일화됐다는 게 민주당 측의 분석이다.

민주당은 나아가 불법사찰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권재진 민정수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법사찰을) 직보하고 이영호 비서관도 수시로 대통령을 면담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불법사찰의)몸통은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도 "당시 권재진 민정수석과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무엇을 보고받고 무엇을 은폐하라고 지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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