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2일 인천과 제주를 찾는 등 선거 지원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한 대표는 인천에선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북부 지역(부평갑ㆍ을, 계양갑ㆍ을) 대신 새누리당과 경합을 벌이는 접전 지역을 주로 찾았다.
한 대표는 남구 주안역 삼거리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김성진(남구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과거 세력이 아니라 새 미래를 열 미래 세대를 선택해 달라"며 "총선은 민주주의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다. 투표가 나라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과 관련, "국민을 사찰하는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 중 대한민국 밖에 없다"며 "(여권이) 더러운 물타기를 하고 있다. 정말 야만적이고 야비하고 치졸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구 중앙시장 유세에서 "4년간 민생을 짓밟아놓고 민생을 챙긴다며 표를 달라는 새누리당은 뻔뻔하다"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한 대표는 마실거리 야외공연장에서 가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과의 간담회서 "2017년까지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이고 동일노동ㆍ동일임금이란 가치를 법에 명시해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이어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김재윤(서귀포) 후보의 지원 유세 차 제주로 가 이들 현역 의원들의 '수성'을 위해 힘을 보탰다.
그는 총선 전망과 관련, "수도권은 선전할 것 같고 부산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총선 역할에 대해서는 "(안 원장이 야권에 대해 지원) 할 것 같지만 민주당을 돕는 식으로는 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밝히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지원)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3일 제주 4ㆍ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한 뒤 귀경해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손학규 전 대표는 원주, 춘천, 홍성 등을 돌며 이날 강원 지역을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맞불을 놓았다. 손 전 대표는 사찰 사건과 관련, "총리실 차원에서 이뤄지고 청와대에서 은폐한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청와대가 주범이었다"며 "이제 와서 '이전 정부에서 했다. 우린 잘못이 없다'는데, 잘못을 했으면 반성할 줄 알아야지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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