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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학교폭력 처벌은 임시방편… 마음의 상처부터 보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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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학교폭력 처벌은 임시방편… 마음의 상처부터 보듬어야"

입력
2012.04.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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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사이의 학교폭력이 매스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간 공공연히 성행했던 학교폭력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이 이 문제를 가지고 노심초사 힘쓰고 있는데 학생으로서 마냥 무관심하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예전에 학교 선생님이 EBS 지식채널e를 자주 보여주시곤 하셨다. 그중에서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오늘은 내가 죽는 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왕따, 즉 학교폭력에 대해 다룬 방송이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학교가 배경으로 나오고 우리 주변의 일들이 주제로 다뤄졌기 때문에, 같이 시청한 아이들은 다들 조금씩은 경직된 모습이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의 어두운 사각지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줘, 보기에 좀 거북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한동안 또 그것에 관하여 잊고 살다가 요즘 들어 다시 그 거북한 내용을 담은 짧은 동영상이 기억났다. 요즘 들어 자주 발생하는 몇몇 청소년들의 크고 작은 '소동' 때문이다. 그들의 행동은 같은 청소년인 내가 봐도 몰상식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대부분이다.

왜 그들은 그런 행동을 할까? 그건 가해자들만 쑤시고 들들 볶아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마음의 상처가 주원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피해자와 가해자 중 누구의 잘못이 크냐고 한다면 당연히 가해자의 잘못이 크다. 하지만 그 전에 피해자와 가해자 둘 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피해자다. 학생들마다 제각각 사연이 다르고 이유가 다른 상처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이 학교폭력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기엔 더욱 스트레스나 감정 조절 등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법인데,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적이 있는가? 이건 우리 모두의 문제다. 입시위주 교육의 우리나라는 미래를 위한 인재를 만드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인성 교육은 뒷전인 실정이다.

동영상에 따르면 왕따 가해자 중 약 23%가 가해자면서도 피해자였고, 학생들 중 40%가 왕따를 경험했을 정도로 학교폭력은 청소년들의 사회에 깊숙이 박혀있다. 이렇다면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심각하게 정신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나중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텐데, 이래도 처벌에만 힘을 가하고 끝낼 것인가?

내가 생각하기엔 일벌백계(一罰百戒)주의로 학교폭력 근절에 나서는 것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서부터 힘을 써야, 학교폭력 근절에 좀 더 힘을 더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학교폭력 관련 동영상을 보고 거북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그것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걸 알기 때문이 아닐까?

몇 년 후에는 학교폭력으로 거북한 기분이 드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믿는다. 또 우리 모두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참된 인성 교육을 향한 목소리에 힘을 싣기를 바란다.

군포 수리고 2학년 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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