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태블릿 PC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 자사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유통까지 책임지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사 운영체제(OS)를 개방하며 삼성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들과 협업하던 기존 방식과는 다른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브랜드를 단 태블릿 PC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으로 출시된'넥서스원'처럼 '넥서스 태블릿'으로 명명된 태블릿 PC가 조만간 나올 것이란 소식이다.
구글이 태블릿 PC 시장 진출에 나선 이유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 PC의 경우,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 아이패드와 아마존 킨들 파이어 등에 크게 밀려 세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과 삼성전자 등 사실상 2강 체제로 굳어진 스마트폰에 비해 아직까지 초기 시장 형성 단계인 태블릿PC 업계에선 구글의 점유율 확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진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의 보급 확대를 위해 구글이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에서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출시 라인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구글 측은 자사 태블릿 PC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원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자사 최신 모바일 OS가 탑재한 태블릿 PC 출시 프로젝트가 이미 시작됐다"며 "새 제품은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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