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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가장 오래된 보육원 '광주 충현원' 60년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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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가장 오래된 보육원 '광주 충현원' 60년만에 복원

입력
2012.04.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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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존 보육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광주 남구 양림동 '충현원'이 60년 만에 역사교육과 전쟁고아를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광주시는 지난달 30일 남구 사직공원 내 충현원에서 복원과 평화를 기원하는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복원식에는 강운태 시장을 비롯해 스웽크 주한미대사관 총영사, 리사 엘리슨 세계한국입양인협회 한국부회장, 박상원 미주한인재단 전국총회장, 세바스찬 멕시코 조각가 등 국내외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2008년부터 5년간 충현원 복원 작업을 해 기념관 체험관 예절관 보육관 전시관 등을 옛 모습 그대로 되살렸다.

충현원은 전체 부지 5,000여㎡ 가운데 1920년대에 건립된 과수원 건물 2채와 50~60년대에 지은 벽돌 건물 4채 등 모두 6채로 이뤄져 있다.

전시관과 기념관에는 한국전쟁 고아를 돌본 한국전 참전용사의 사진과 충현원이 소장 중인 한국전쟁 관련 희귀자료 등이 비치돼 있다. 체험관과 예절관, 보육관은 해외 입양인 가족들의 한국 예절문화 체험 장소로 활용된다.

충현원에는 전쟁고아 1,000여명을 제주로 피신시킨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인 고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의 동상과 광주명예시민인 조지 F 드레이크(80) 목사가 기증한 '평화의 비둘기', '비운의 왕자' 조각작품이 설치됐다.

2006년 12월 광주명예시민증을 받은 드레이크 목사는 52년 한국전쟁에 참전하는 동안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1,000여통의 편지를 고국에 보내 400여개 고아원에 200만달러 이상의 물자를 지원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귀국 후엔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수집해 고향인 미국 베링헴시에 '한국어린이 기념공원'을 건립하는 등 지금까지 전쟁고아에 대한 구호활동을 해오고 있다.

충현원은 49년 선교사 로버트 윌슨이 사택에서 40여명의 아이를 돌본 것이 계기가 됐다. 52년 고 박순이 여사가 '충현영아원'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나 공원부지로 묶이면서 복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시관계자는 "충현원 복원이 해외입양에 대한 이해 증진과 국제교류 활성화 등 민주와 인권, 평화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국제적인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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