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가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가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에서 비롯됐다는 논평을 내 비난을 사고 있다.
엄상익 대한변협 공보이사는 2일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정권 말 무너진 공직기강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며,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으로 보인다"는 논평을 냈다. 성추행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떠넘기는 식의 논평에 대해 언론계는 물론, 여성계 등은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변협은 논란이 확산되자 "논평은 엄 이사의 개인적 의견으로 대한변협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최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서울남부지검 검사 6명과 서울 영등포경찰서 출입기자 10여명이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 만취 상태로 여기자 2명을 성추행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달 30일 광주고검 직무대기 발령이 난 최 부장검사는 이날 사표를 제출했지만 대검찰청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반려했다. 대검 관계자는 "중대한 비위로 감찰 조사 중이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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