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30일 강원도를 찾아 바람몰이에 나섰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영동 대신 우세 또는 경합으로 분류되는 영서 지역만 순회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8시30분 새누리당 텃밭으로 인식돼온 춘천에서 지원유세를 시작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한 대표는 "남북대결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강원도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면서 "평화의 길이 열려야 강원도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어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7년까지 기초노령연금을 현재의 2배 수준인 월 18만원까지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노령인구가 많은 강원 지역의 민심을 겨냥한 깜짝 선물이었다.
춘천에서 시작한 지원유세는 홍천과 횡성, 평창을 거쳐 원주로 이어졌다. 홍천과 횡성 재래시장을 찾은 한 대표는 시장이 한산한 것을 지적하며 "시장이 너무 텅텅 비어서 제 마음이 쓸쓸하다. 민주당이 이번에 바꿔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평창 유세현장에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청중 속에서 한 대표의 연설을 듣던 이 전 지사를 발견하자 이 전 지사를 부둥켜 안으며 "힘내세요"라고 격려했고 일부 시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지사도 감정이 북받친 듯 연신 눈물을 닦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민들을 지켜주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며 "정권이 저와 강원도민을 생이별 시켰다"고 주장했다. 유세를 끝낸 한 대표는 이 전 지사를 만나 짧은 포옹으로 인사했다.
한편 손학규 상임고문은 충청지역을 공략하며 한 대표와 함께 쌍끌이 지원에 나섰다. 손 고문은 이날 충청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세종시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세종시를 기획한 사람이 바로 이해찬 후보"라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손 고문은 이어 대전, 천안, 청주 일대를 돌며 충청권 표심에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와 전남 일대를 돌며 총력전을 펼쳤다.
춘천ㆍ평창=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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