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선거운동 이틀째인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약지로 분류되는 제주, 호남, 충청지역을 훑는 광폭 일정을 소화했다. 전통적 열세지역이지만 선전하고 있는 후보들을 격려함으로써 한 석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제주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지역 후보들과의 합동 유세에서 해군기지 문제를 언급하며 "이념으로 접근한다면 제주도에도,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생과 안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민생문제 해결보다는 이념 때문에 한미 FTA를 폐기하고, 한미동맹을 해체하겠다고 싸우고 제주 해군기지 문제로 파행을 겪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야권을 겨냥한 뒤 "안보도 지키고 경제도 살릴 수 있도록 민군복합기지로 만들어 크루즈선이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 합동유세에는 지지자 500여명이 몰리면서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광주로 이동해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출마한 서구를 찾았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과 함께 화정동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노후 걱정을 덜기 위해 몇 가지 공약을 마련했다. 19대 국회 들어 100일 안에 꼭 법을 발의해 실천에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곧바로 충청권으로 발걸음을 옮겨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합동유세에 참석했다. 대전은 박 위원장이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피습을 당한 상태에서도 "대전은요?"라는 말로 판세를 뒤집은 곳이다. 박 위원장은 "대전은 저에게 남다른 곳이지만 지난 10년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명도 없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을 파탄시켰던 주역을 환기시키겠다"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이해찬ㆍ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의원 및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나라를 망친 5적(敵)'으로 지목했다. 민주당의 전날 '이명박근혜 아바타 5인방' 공세를 겨냥한 맞대응인 셈이다.
광주ㆍ대전=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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