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 피살 사건으로 미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에서 죄 없는 흑인 여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의 흑인 거주지역인 론데일 주민 200여명이 전날 한 경찰관의 집 앞에서 시위했다. 이들은 이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레키아 보이드(22)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 경찰관은 21일 오전 1시 “론데일 더글러스공원 인근에서 6, 7명이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관은 그곳에서 안토니오 크로스(39)를 향해 총을 쏘았고 총탄은 크로스의 손과, 크로스의 곁에 있던 보이드의 머리에 맞았다. 보이드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사망했으며 크로스는 손에 총상을 입었다.
경찰관은 “차창을 열고 현장 확인을 했는데 크로스가 총을 들고 다가왔다”고 주장했지만 크로스는 “총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내가 들고 있던 것은 휴대전화기였다"고 반박했다. 목격자들도 “경찰관에게 총을 겨눈 사람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보이드의 가족은 “보이드는 아무 죄 없이 죽은 흑인 여성”이라고 슬퍼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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