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당첨금이 누적된 복권의 추첨을 앞두고 미국 전역이 장밋빛 억만장자의 꿈에 휩싸였다. 당첨금이 무려 5억4,000만달러(6,115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빈털터리라도 1등이 되면 하루 아침에 미국에서 손꼽히는 거부 반열에 오르게 된다.
30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로또와 유사한 메가밀리언스 당첨자 추첨이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31일 정오)에 실시된다. 1에서 56까지의 숫자 중 자신이 원하는 다섯 개, 1에서 46 중 하나 등 총 여섯 숫자를 선택하는 메가밀리언스는 1월 24일 이후 열여덟번의 추첨에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2개월 이상 당첨금이 누적돼 왔다.
1등에 당첨되면 3억8,900만달러(4,407억원)를 일시불로 받거나 5억4,000만달러를 20년에 걸쳐 수령할 수 있다. 1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재산 730만달러)은 물론 줄리아 로버츠(1억4,000만달러), 조지 클루니(1억6,500만달러), 톰 크루즈(2억5,000만달러) 같은 할리우드 톱스타보다 많은 재산을 단숨에 갖게 되는 것이다.
당첨 확률은 1억7,600만분의 1. 수학자들은 벼락에 맞을 확률이 28만분의 1인 점에 비춰, 메가밀리언스 1등 확률은 하늘에서 벼락을 연속 600번 맞는 극히 미미한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억만장자가 될 실낱 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복권가게로 몰리고 있다. 복권가게마다 매일 수천장씩 복권이 팔리고 있는데 일부 언론은 통계학자의 분석을 빌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조언하기도 했다.
게임통계 전문가 마이클 섀클포드는 "남들이 택하지 않는 숫자를 고르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며 "사람들은 태어난 달(1~12)이나 날짜(1~31)에 익숙해서 30대 후반 숫자나 40대의 숫자를 지나쳐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섀클포드 자신은 "25년 동안 복권을 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그건 바보들이나 하는 (이길 확률이 낮은) 베팅"이라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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