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켤레에 30만~60만원에 국내에서 팔리는 이탈리아제 등산화의 평균 수입단가는 13만원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이 29일 발표한 '최근 3년간 등산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등산화 수입은 나라별로 중국ㆍ베트남ㆍ이탈리아 순이었다. 수입액 기준으로 볼 때 중국이 81%로 압도적이었고, 베트남과 이탈리아가 각각 11%, 2.7% 정도를 차지했다. 이들 3대 수입국의 평균 수입단가를 비교하면 중국산이 한 켤레에 2만6,0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베트남은 4만5,000원 내외였다. 특히 최고급 등산화로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 등산화의 평균 수입단가도 12만9,000원에 불과했다.
국내 브랜드나 미국과 유럽 유명브랜드 등산화 중에서도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제작(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국내 등산화의 유통마진이 얼마나 높은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브랜드별 수입원가를 공개하는 것은 영업상 비밀 침해라는 이유로 통상마찰의 소지가 있어 곤란하지만, 국가별 원가 공개만으로도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등산화 소비자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