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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런 박물관도 있었네, 토요일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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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런 박물관도 있었네, 토요일에 가볼까"

입력
2012.03.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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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토'에 아이들과의 나들이가 걱정이라면 박물관이 제격이다. 황사가 날려 야외 활동이 꺼림칙한 봄에는 더욱 그렇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볼거리가 많은 경기도의 이색박물관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둥지박물관에서는 정숙하지 않아도 된다. 빨리 보고 나가는 박물관이 아니라 '마음껏 떠들어도 좋은 박물관'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전시물을 자녀들에게 설명해주기에는 동시대를 산 부모만한 전문가가 없다. 자녀들과의 교감을 넓혀보자.

박물관 내 서예ㆍ미술관에서는 황호석 관장이 1970년대부터 모은 작품들, 만화관에서는 원로 만화가 하고명 관장이 1960년대부터 수집한 만화관련 자료 6,000여점 등을 각각 만날 수 있다. 생활사관에는 개인수집가 채창운 관장이 평생 모은 진공식 라디오와 흑백TV 등 1960~70년대 삶의 애환이 담긴 물건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마사회(KRA)가 과천경마장 안에 세운 마사박물관의 주인공은 말이다. 말의 생물학적 진화과정과 마 문화 연표부터 재갈ㆍ안장ㆍ발걸이 등 말 관련 물건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실제 크기의 말 모형에 고분에서 출토된 각종 마구를 복원ㆍ장착한 모습도 눈에 띈다. 백제의 당초무늬 발걸이와 통일신라시대 순은으로 제작된 대형 말방울은 예술적 가치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교과서에서는 '학교종이 땡땡땡'이란 동요가 사라졌지만 덕포진교육박물관에는 여전히 학교종이 울린다. 박물관에는 20년간 교사로 재직하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 교단을 떠난 이인숙 관장이 교단을 떠나기 전 담임을 맡았던 교실이 재현됐다. 관람객은 1960년대의 교실에 입장해 이 관장의 풍금반주로 '과수원길', '오빠생각', '반달', '퐁당퐁당' 등을 부른다. 책가방이 없어 들고 다녔던 책보자기와 추억의 양은도시락 등을 체험할 수 있고, 문방구 만화방 사진관 이발소 등 옛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신미ㆍ병인양요의 격전지 덕포진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1층에 있는 토지주택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인 5만여점의 토지ㆍ건축 관련 중요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토지대장 토지ㆍ주택거래문서 고지도 지적도 등을 비롯해 조선시대 물가정보가 상세히 기록된 '심원권일기', 재산상속문서인 '분재기', 토지거래문서인 '명문',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두시언해', 남한산성에서 발굴된 현전하는 최대 크기의 통일신라시대 기와 등이 전시돼 있다. 상설전시관을 들어서면 우리나라 토목건축기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밖에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문박물관인 삼성화재교통박물관, 중요무형문화재인 박찬수 목조각장의 집념과 예술혼이 응집된 목아불교박물관, 도자기의 모든 것을 담은 도자박물관, 설립자인 우석 김정우 선생의 우석헌자연사박물관 등도 경기도가 추천하는 이색박물관들이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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