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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만장자 유산싸움 애스터家 노모 학대 아들이 재산 절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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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만장자 유산싸움 애스터家 노모 학대 아들이 재산 절반 포기

입력
2012.03.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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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억만장자 애스터 가문의 유산상속 소송이 28일 5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모를 핍박하며 유산을 가로챘다는 의심을 받아온 애스터 가문의 후계자 앤서니 마셜(88)이 당초 유산을 절반 이상 포기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이다.

유산을 둘러싼 혈육간 다툼은 억만장자 자선사업가 브룩 애스터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혈육 마셜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발생했다. 아들 마셜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애스터가 다니던 교회 목사의 전처와 결혼했다. 며느리가 돈을 노리고 스무 살이나 연상인 아들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한 애스터는 아들 부부에게 재산을 넘기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마셜은 어머니를 학대했고 나중에는 변호사와 짜고 유언장을 바꿔 재산까지 물려받았다.

마셜의 아들이자 애스터의 손자인 필립 마셜은 2006년 이 같은 사실을 세상에 폭로하면서 아버지를 유산 사취로 고소했다.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머니를 학대하며 유언장을 바꾸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송은 100세가 넘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까지 앓던 애스터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2007년 애스터가 숨지자 학대 여부 등은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소송이 길어지자 거액의 유산이 소송비로 탕진될 것을 우려한 애스터 가문 사람들과, 애스터 사후 기부를 받기로 돼 있던 자선단체 사이에 가까스로 합의가 이뤄졌다. 합의는 뉴욕 자선단체에 총 1억달러 상당을 제공하고 마셜에게는 당초 상속분 3,100만달러에서 절반 이상이 삭감된 1,450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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