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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부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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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부장검사

입력
2012.03.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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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부장검사가 언론사 여기자들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피해 기자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최재호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오후 출입기자들과 상견례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일간지 여기자 2명의 허벅지를 만지고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

최 부장검사는 밤 10시쯤 2차로 옮긴 호프집에서 A일간지 여기자의 옆자리에 앉아 손으로 허벅지를 만지고 자신의 다리를 올렸다. 또 손으로 이 여기자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같이 나가자”는 등 발언을 수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장검사는 B일간지 여기자에게는 “옆자리로 와보라”고 한 뒤 “집이 어디냐. 같이 가자”며 10여 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이 여기자가 자리를 옮기자 탁자 아래로 자신의 다리를 뻗어 기자의 다리 위에 올려놓으려 했고 기자가 뿌리치자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앞서 식사자리에서는 이 여기자에게 “예전에 알던 여자와 닮았다. 내 방으로 차 마시러 오면 사건에 대해 얘기해 줄 수는 없지만 편하게 얘기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리는 동석했던 기자들이 신유철 남부지검 차장검사에게 항의하면서 파했다.

대검은 피해 기자들과 언론사의 항의가 이어지자 최 부장검사를 30일자로 광주고검에 직무대기 발령하는 한편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 위해 감찰조사를 시작했다. 대검 관계자는 “한상대 검찰총장이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해 강력한 징계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피해 기자들은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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