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 정치권은 13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4ㆍ11 총선 결과는 향후 정국뿐 아니라 연말 대선에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치 양보 없는 격돌이 예상된다.
한국일보가 4ㆍ11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에 맞춰 28일 여론조사 전문가 및 정치평론가 10인에게 총선 판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당이 제1당 고지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전문가 중 절반인 5명이 민주통합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점쳤다. 또 3명은 새누리당이 근소한 차이로 1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2명은 여야가 비슷한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총선 D-60일을 맞아 지난달 10일 동일한 전문가 10인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9명이 민주당이 이긴다고 답변한 것과 비교하면 판세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 의석 300석(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기준으로 민주당이 133~138석을 얻어 새누리당(130~135석)보다 평균 3석 가량을 더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형 윈지코리아 대표는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절반에 육박하는 140~150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배종찬 리서치&리서치 본부장,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민주당이 5~10석 차이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1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의 의석을 합치면 야권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와 홍형식 한길리서치 연구소장, 황인상 P&C 정책개발원 대표는 새누리당이 민주당보다 5~10석을 더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와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어느 당이 제1당이 될지 단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공천 후유증과 야권연대 갈등 등의 악재를 겪으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D-60일 당시 판세 분석과 비교하면 새누리당 의석 전망치는 증가한 반면 민주당은 약간 감소했다. 당시 분석에서는 새누리당이 120~129석, 민주당이 134~14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종찬 본부장은 "민주당이 정권 심판 구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제주해군기지 등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이념 공세에 발목이 잡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남은 변수로 민간인 사찰 은폐 의혹,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안보 정국, 대통령 측근 비리 등의 돌발변수, 투표율 등을 꼽았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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