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28일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행정관이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10억원을 주겠다고 한 의혹과 관련, "오히려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부터 장 전 주무관이 먼저 10억원을 요구해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장 비서관은 이날 "장 전 주무관이 한 저녁 모임에서 류 전 관리관에게 '10억원을 얘기하며 시골 가서 살려고 하니 최 전 행정관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한다"며 "처음엔 10억원 보다 더 큰 금액을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또 "장 전 주무관이 술자리에서 류 전 관리관에게 부인 취업을 도와달라고 해 총리실 지원관실 직원이 알아봐 줬는데 그 부인이 가보고 안 했다더라"며 "그런데 장 전 주무관은 이것도 청와대에서 알선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장 전 주무관에게 취업을 알선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2월에 류 전 관리관이 "장 전 주무관의 취업을 알아 보는데 내 힘으로는 힘들다'고 토로해 함께 근무했던 인사비서관실 모 행정관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이 내놓은 녹취파일에는 지난 2월 청와대가 한국가스안전공사 간부를 통해 경동나비엔에 일자리를 알아봐 준 과정이 담겨 있다.
장 비서관은 "류 전 관리관으로부터 '장 전 주무관이 딱한 처지에 있어 도와주고 싶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었고, 고향 인근 후배여서 인간적으로 대해줬는데 너무 억울하다"면서 "장 전 주무관과는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장 비서관은 "장 전 비서관이 2010년부터 지금껏 녹취해 온 이유를 모르겠고, 녹취를 전부 공개하면 사실이 드러날 텐데 필요한 부분만 토막토막 푸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금으로선 배후에서 누가 조정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장 전 주무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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