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8일 창립 40돌을 맞이했다. 이 단체는 이날 40년 역사에 맞춰 발표한 40대 키워드에서 한국 인권운동에 공을 세운 인물로 역설적이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 1972년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선포, 독재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도 출범했고, 박정희 정권의 인권탄압이 격해질수록 인권운동이 활발해 졌다는 설명이다.
국제앰네스티는 국가권력에 의해 투옥·구금돼 있는 각국의 정치사상범 구제 등을 목적으로 민간에 의해 1961년 설립된 인권운동단체로 전세계 68개 지부를 두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를 응원한 인물들도 키워드로 뽑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산파인 한승헌 변호사는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마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변호한 점이 인정받았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선언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단체의 열렬한 지지자로 그가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국제앰네스티도 전 세계적으로 구명 캠페인을 벌였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주요의제로 삼고 있는 '사형폐지'캠페인,'국가보안법' 전면 개정 혹은 폐지 촉구, 국제연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 돕는 캠페인 '60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기다림'도 키워드에 뽑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전경옥 이사장은"그 동안 앰네스티의 평범한 사람들이 억압받거나 잊혀지는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힘을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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