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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먹으면 살 덜 찌는 원인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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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먹으면 살 덜 찌는 원인 밝혀냈다

입력
2012.03.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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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열량의 음식이라도 한식(韓食)을 먹으면 살이 덜 찌는 이유가 동물실험을 통해 최초로 입증됐다. 한식은 생체 내에서 흡수되는 열량이 서양식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연구원은 28일 "실험용 쥐를 이용해 생체 내 흡수된 음식의 열량을 분석한 결과, 한식의 열량이 식품성분에 따라 산출한 열량값보다 10%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생체 내 흡수된 한식의 열량값을 수치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연구원은 동물 생체 내 음식의 열량값과 인체 내 열량값이 유사한 점에 착안, 지난해 6월부터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28가지 음식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 왔다.

식품연구원의 이번 연구로 같은 열량의 음식을 섭취해도 한식을 먹으면 유독 살이 안 찌는 의문이 해소됐다. 기존 열량 계산방식은 음식에 포함된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의 식품성분에 g당 특정계수(예를 들어 단백질은 g당 4㎈)를 곱해 열량으로 전환한 에너지전환계수법으로, 음식 재료의 상호작용에 의한 생체 내 소화율 등은 감안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이렇다 보니 에너지전환계수법으로 산출한 한식 열량값을 적용하면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열량을 과잉 섭취해 국민의 비만율이 높아야 하는데도, 서양과 비교할 때 비만율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연구결과 비빔밥과 현미밥은 생체 실험에서의 열량값이 에너지전환계수값보다 1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분 비빔밥의 실험값은 523.9㎉였지만, 에너지전환계수값은 599.4㎉로 13.6% 낮게 나왔다. 500㎉ 열량의 비빔밥을 먹어도 실제 흡수되는 열량은 45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반면 프라이드 치킨과 콜라의 실험값은 1,385.6㎉로 에너지전환계수값 1,255㎉보다 10.4%나 높았다.

서양 음식은 탄수화물과 지방 성분이 많아 실험값이 10% 정도 높고, 한식은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는데다 식이섬유가 탄수화물과 지방의 인체 흡수를 줄이는 역할을 해 10%가량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식품연구원의 설명이다. 식품연구원 김은미 박사는 "이번 실험결과는 한식이 인체 열량대사 측면에서 서양식에 비해 저열량 건강식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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