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한국외대 강연에 참석한 일부 학생들의 청강 태도를 놓고 학내 공방이 뜨겁다. 26일 생중계 방송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 강연 중간중간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잡혔던 것이다.
27일 한국외대 커뮤니티(Hufslife)에서는 특히 '빨간 점퍼 커플'이 비판 표적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 왼편 좌석에서 손을 잡고 강연을 듣던 빨간 점퍼의 남녀 학생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던 게 계기.
아이디 '제X'와 'Blxxx'를 사용하는 학생은 "빨간 점퍼 커플질 탓에 학교 전체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다. 기본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빨간 점퍼가 한국외대 특정 학과에서 단체로 맞춘 옷이라며 해당 학생의 소속을 밝히는 덧글까지 달렸다. 또 "스마트폰 보는 사람이랑 듣기 싫은 표정으로 졸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아이디'지XX'는 "빨간 점퍼 커플은 한 번 정도 이야기했을 뿐 26분 내내 조용히 경청했다. 너무 매도하는 것 같다"고 반박의견을 올렸다.
졸업생이라고 밝힌 아이디'도XX'는 "북한 조선중앙TV에나 나올 법한, 한치의 미동 없는 집중을 원하는 것인가요. 지나친 엄숙주의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올리는 등 한국외대에서는 오바마 강연 후폭풍이 거세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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