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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金 뒤에, 보이지 않는 손

입력
2012.03.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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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라켓'으로 한국 배드민턴팀의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책임지겠다."

세계적인 배드민턴 전문용품업체 빅터사가 내건 약속이다.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공식후원업체 빅터사 천수위안(46ㆍ陳庶元)사장은 22일 중국 난징(南京) 현지공장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20명의 기술진을 한국에 파견해 라켓과 신발 등 맞춤용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이용대 라켓은 45년 전통의 본사 연구개발진이 총동원돼 탄생됐다. 라켓 1개당 2,000위안(약 36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3년 동안 한국대표팀과 손을 잡은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오르는 등 한국 대표팀은 우리회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빅터는 2009년 3월 국내 아마종목 사상 최고의 후원금(4년 1,200만달러ㆍ약 137억원)으로 한국 대표팀과 손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빅터사가 내년 3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일본의 요넥스사와 공식후원업체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1968년 대만에서 창업한 빅터는 92년 난징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설립했다. 13만1,900㎡(4만평) 규모로 단일공장으로 세계최대를 자랑한다. 현재 난징 공장에는 800명의 노동자가 매달 30만 타스(360만개)의 셔틀콕(1타스에 12개)과 5만여개의 라켓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20~30%로 중국 대표팀 후원사 리닝에 이어 2위다.

천 사장은 "우리회사 성장 동력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스폰서십 체결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빅터가 이용대 정재성 등 한국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시장점유율과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반응이다.

천 사장은 이밖에 "한국대표팀의 런던올림픽 금메달 성과금으로 2만달러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빅터는 앞서 한국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를때 마다 6,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해왔다. 이와 함께 매년 1월 코리아 오픈 수퍼시리즈 프리미어 선수권 대회와 12월 전남 화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골드 국제 배드민턴 선수권대회를 후원해왔다.

난징=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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