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종편) 채널들이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던 음악 프로그램을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개국 초기 유명 아이돌과 탤런트를 진행자로 내세워 일제히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MBN, 채널A, JTBC는 지상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갈수록 가수 섭외가 어려워지자 이들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종편이 예능 프로그램의 기본 구색도 못 맞춘다는 지적도 나온다.
MBN은 지난 달 13일 9회를 마지막으로 '쇼 케이 뮤직(Show K Music)'을 종영했다. 그룹 '포미닛'의 현아와 권소현, 연기자 홍종현이 진행한 '쇼 케이 뮤직'은 처음 토요일 오후 편성이었지만 비슷한 시간대의 MBC '쇼! 음악중심'과 경쟁을 피하기 위해 월요일 오후로 방송 시간을 바꿨으나 그래도 가수 섭외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자 이태성이 MC를 맡은 채널A의 'K-팝콘(K-Popcon)' 역시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다시 화요일로 시간대를 바꾸며 시청자 확보에 나서다가 결국 지난 6일 13회로 종영하고 말았다. 그룹 '비스트'의 윤두준과 연기자 이현우가 진행한 JTBC '뮤직온탑(Music On Top)'도 14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뮤직온탑'은 당초 목요일 오후 방송이었으나 케이블방송 엠넷 '엠카운트다운(M Countdown)'과 경쟁에서 밀려 수요일로 요일을 변경했었다.
종편 3사는 후속 음악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장 편성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개국 초 소녀시대 등 인기 가수들을 끌어들이는 등 눈길을 끌어보려 했지만 결국 지상파 등에 비해 채널 경쟁력이 턱없이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PD는 "케이블 음악전문 채널도 고전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이를 너무 쉽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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