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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부연합' 정치권 안팎서 색깔론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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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부연합' 정치권 안팎서 색깔론 공방 가열

입력
2012.03.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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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색깔론' 공방이 불거졌다. 통합진보당 내 자주파(NL) 계열의 한 정파의 실체를 두고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정파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경기동부연합'이다. 이 조직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서울 관악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과 관련해 후보직을 사퇴하는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초반에는 이들이 당권에 집착해 이 대표의 사퇴를 막고 있다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종북세력이란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26일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한 언론의 보도내용을 거론하면서 "김일성의 신년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묵념을 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상일 대변인도 전날 "경기동부연합은 2006년 북한 핵실험 당시 민주노동당이 유감 성명을 채택하려 할 때 이를 무산시켰고, 2008년 일심회 간첩단 사건 때 관련자 제명을 반대했던 세력"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발끈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우리 당과 후보들을 근거 없이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통합진보당은 이어 이 대표의 남편을 경기동부연합 조직원이라고 보도한 일부 언론과 이를 인용한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경기동부연합의 실체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조직원으로 거명된 김미희 후보(경기 성남 중원)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동부연합은 이미 10여년 전에 해산돼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면서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이 유령단체를 만들어 색깔론을 덧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방은 정치권 밖에서도 벌어졌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대표의 남편은 경기동부연합의 브레인이자 이데올로그(이론가)로 6ㆍ25 남침설을 부정하는 인물"이라며 "이 대표는 경기동부연합의 기획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기동부연합은 대중 노선을 우위에 둔 비(非)주사파"라며 "운동권 계보의 흐름과 변화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을 갖고 색깔 공세를 펴는 세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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