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스페인이 유로존 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스페인 집권당이 최대 자치구 지방선거에서 과반을 얻는데 실패해 정부의 긴축 추진 동력도 떨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국민당은 25일 치러진 안달루시아 지방선거에서 전체 109석 중 50석을 얻는데 그쳤다. 라호이 정부는 인구 840만의 스페인 최대 인구 자치지역인 안달루시아에서 승리하기 위해 올해 긴축예산안 발표도 선거 이후로 미루고 의욕적인 선거유세를 펼쳤으나 과반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47석을 확보한 사회당은 12석을 얻은 좌파연합과 연정을 구성해 집권당의 지위를 유지하며 갈 길 바쁜 라호이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24일 스페인의 재정문제가 유로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 세르비노에서 열린 노동시장 개혁 회의에 참석해 "스페인이 노동시장 규제 완화에는 노력을 했지만 정부 재정 분야에는 그만큼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의 국채 금리 상승이 우려를 낳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가 발생하면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이 무효화 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는 3주째 상승을 이어가며 지난 23일에는 5.39%를 기록했다.
또 스페인 노조는 29일 해고를 쉽게 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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