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선거구가 몰려 있는 서울에서는 최근 총선 때마다 특정 정당으로의 의석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면서 열린우리당이 32석을 차지했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MB 바람'과 '뉴타운 효과'등으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40석을 얻었다.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여당인 새누리당에 일단 불리한 형국이다. 최근 정권심판론이 다소 무뎌지고 야권연대를 둘러싼 잡음이 있지만 여야 모두 민주통합당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우세 8곳, 백중우세 7곳을 포함해 15~20곳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세 지역은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등 '강남벨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송파병만 경합으로 분석했다. 강남벨트를 제외하곤 동작을(정몽준) 동대문을(홍준표) 등 2곳만 우세로 판단할 정도로 위기의식이 강하다. 새누리당은 종로, 용산구, 노원을, 서대문을, 영등포을 등을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워낙 박빙의 판세여서 현재로선 믿을 만한 우세 지역은 서초구와 강남구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광진을(추미애) 은평갑(이미경) 구로을(박영선) 동작갑(전병헌) 등 당 소속 현역 의원의 지역구와 이인영 최고위원의 구로갑,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씨가 나서는 도봉갑 등 10곳 가량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다. '나꼼수'진행자인 김용민 후보를 공천한 노원갑을 비롯해 노원을, 중랑을, 마포갑•을, 금천, 강서갑•을 등 14곳은 백중우세로 분석했다. 또 백중 지역 중 일부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이 25~32석 가량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두 당은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맞붙는 서대문갑을 모두 백중 지역으로분류했다.
통합진보당이 야권 단일후보를 낸 3곳의 판세도 눈길을 끈다. 통합진보당은 노원병(노회찬•백중우세)과 은평을(천호선•백중)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이정희 대표의 사퇴에 따라 이상규 후보를 대신 출마시킨 관악을 지역을 백중열세로 분석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