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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오바마 외대 강연 - 한미동맹 강조…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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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오바마 외대 강연 - 한미동맹 강조…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

입력
2012.03.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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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더 이상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것이다. 이제 그런 시절은 끝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국외대 강연에서 강한 어조로 북한 지도층에 변화를 촉구했다. 한국외대 재학생 700여명과 교직원, 초청인사 등 1,45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지만 그는 북핵 이야기만큼은 북한 지도층에게 직접 전하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미국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지만 결국 북한의 선택에 달린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정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청중의 반응은 열광적이었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가운데 긴장감도 감돌았다. 그는 "여러분의 영어 실력이 제 한국어 실력보다 낫다"며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네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특유의 유머로 청중의 웃음을 여러번 자아냈지만 북한 문제로 화제가 옮겨 가면서는 시종 단호한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한 데 대해 "북한은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 길의 끝을 알고 있다"고 경고하고 "중국, 러시아 등과 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함께할 것을 권유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의 인연을 언급하는 것을 빠트리지 않았다.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한국계 미국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에 대해 그는 "평생 가난한 사람에게 헌신해 내가 임명했다"고 밝혔고,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해서는 "목숨을 잃은 천안함의 용맹한 군인 46명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가 한류 열풍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한국의 앞선 디지털 기술을 꼽으며 트위터와 함께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미투데이와 카카오톡을 언급하자 참석자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 앞서 주한 미국대사관이 SNS를 통해'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받은 367개의 질문 중 '오바마에게 한국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생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연설'등 3개를 골라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각각 "한국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자 전 세계에 훌륭한 모범이 되는 국가",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은 미국 대북정책의 최우선 순위", "중요한 연설들은 대부분 단합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강연 말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을 언급해 청중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모든 한국민이 열망하는 그날이 쉽게, 희생 없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날은 분명히 올 것이고 그날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가 오고 마침내 한국민들은 자유로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어떤 시련이든 함께 갈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말로 특강을 마치자 우레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박철 한국외대 총장으로부터 명예 동문 인증서를 받았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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