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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2월 장원/ 바퀴벌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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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2월 장원/ 바퀴벌레이야기

입력
2012.03.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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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과 한국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2012년 2월 시 장원에 정은비(제주 신성여고ㆍ필명 슬픈 노랑)양의 '바퀴벌레이야기'가 선정됐다. 이야기글에서는 김민지(경기 대호중ㆍ필명 Duellona)양의 '그 눈에 맺힌 눈물 또한 입묵', 생활글에서는 고동혁(대구 영남고ㆍ필명 작은시계)군의 '내가 당한 첫사랑', 비평ㆍ감상글에서는 배혜지(경남 장유고ㆍ필명 naR)양의 '잭슨 폴록의 그림으로 만든 퍼즐, '가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 전국국어교사모임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온라인으로 청소년 글을 공모하고 있다.

바퀴벌레이야기

정은비

저들이 불을 끄면우리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방안으로 새어나오는 가로등의 새침한 빛나의 몸을 밝히지 않아 주는 밤또한, 시계의 긴 바늘은 하루의 삭막함을 식히려멈추고 싶어한다하지만 계속 움직여야 하는 삶이마치 월요일의 아침을 예견하는 듯하다밤이 깊어지고 시계소리는 점점 커져만 간다

오늘 밤, 저기 저 녀석은 쉽사리잠을 자지 못한다으레 밖에서 가지고 온 생각들이이리저리 엉켰을 것이다결국 자신이 홀로 헤쳐나가야 하는 일이라는하나마나인 끝에 다가갔을 지도…나는 아무도 모를 듯한연민으로 그의 얼굴을 더듬이로 비벼댔다.

나는 오늘 거대한 사람들의사이사이를 도망치듯 움직여 댔다

그들이 가져온 이야기들은나의 어디서도 미소를 선물받지 못하는 삶과약간의 닮음이 묻어나왔다

▦선정평

바퀴벌레의 사람 생각이 이 정도쯤이면 가히 사람들끼리의 생각은 얼마나 지극할까요. 그렇기만 한다면 교감이라는 것이 사랑과 별반 다른 속내가 아니겠죠. 서로의 어둠을 살펴주는 것, 거기에 늡늡한 마음의 더듬이가 있다 해야겠지요. 유종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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