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한 5개 신도시 3만6,000가구가 올해 안에 일제히 입주한다. 입주민 만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이주를 앞두고 LH는 27일 임원급으로 구성된 입주지원대책단 운영에 들어가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LH공사 관계자는 "한 해에 신도시 5개가 동시에 완공돼 10만이 넘는 인구가 입주하는 것은 공사 사상 초유의 일이기 때문에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신도시 초기 입주자들은 학교,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채 아파트만 덩그러니 있는 단지에 입주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 때문에 이런 불편은 넉넉하게 견딜 수 있어, 민원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한 현재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는 LH는 신도시 입주 주민 지원을 위해 본사는 임원급으로 구성된 '입주지원대책단'을 구성하고, 각 사업현장에선 주민콜센터 등 '입주지원종합상황실'을 각각 설치ㆍ운영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김포한강, 남양주별내, 인천청라, 영종하늘, 고양삼송 등 5개 신도시에서 3만6,000가구가 입주하면서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입주초기에 부족한 상가, 병원, 약국 등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LH가 직접 이동식 상가를 설치하거나 지원하기로 했다.
입주지원대책단은 우선 현장사업단과 연계해 신도시내 도로, 상하수도, 조경 등 각종 기반시설 설치현황을 직접 점검한다. 또 전기, 통신, 지역난방, 도시가스 등은 한전, KT 등 유관기관과 입주대비 협의체를 운영, 입주 전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와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편익시설은 국토해양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유관기관 협조를 구해 조기 설치될 수 있도록 하고, 지연될 경우 통학버스 운영, 이동 출장소 설치 등 보완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지송 LH 사장은 "'선(先) 기반시설 설치, 후(後) 주민입주'라는 대원칙 하에 주민불편 최소화에 전 직원이 발 벗고 나서겠다"며 "앞으로 신도시를 비롯해 입주를 앞둔 전국의 각 현장들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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