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改葬)이 급증하는 음력 윤달(양력 4월21일~5월20일)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윤달은 1년 12개월을 채우고 남는 달로, 윤달에는 예부터 묘를 없애고 유골을 화장해 봉안시설로 옮기는 개장 등이 성행해왔다. 조상 묘를 잘못 옮기면 화를 입지만 윤달에는 귀신의 간섭이 없다고 전해져 윤달에 맞춰 묘를 옮기는 이장과 개장 등 각종 묘지관련 일들이 폭주한다.
경기도는 25일 윤달을 앞두고 화장로 확보와 불법 화장 단속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전국의 개장유골 화장은 전체 화장의 20%인 4만6,000여 건이었지만 윤달이 든 2009년에는 전체 화장 25만6,500건 가운데 8만7,300여건으로 34%를 차지했다. 이는 공식 화장장을 기준으로 집계된 통계수치로, 실제로 상당수에 달하는 불법 화장 통계는 빠져 있다.
윤달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동묘지가 산재한 경기북부에는 곳곳에 개장 홍보 현수막들이 나붙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장례업자들이 올리는 윤달 개장 홍보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는 비용과 시간 등을 이유로 개장 현장에서 불법 화장이 성행할 것을 대비해 최근 단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원시연화장의 경우 개장유골 화장 비용은 수원시민 5만원, 오산ㆍ화성시민 20만원이지만 이외 지역은 40만원에 달한다. 묘지를 파는 인건비에 화장장까지의 영구차 비용을 감안하면 합법적인 화장은 불법화장 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특히 현재 도내에는 화장장이 고양시(서울시립승화원), 수원시, 성남시(영생사업소)에 3개만 있어 수요가 몰릴 경우 대기시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어 불법화장이 성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는 이미 지난달 각 시ㆍ군에 윤달 불법화장 감시를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또 각 지역의 통ㆍ리ㆍ반장을 통해 개장유골 현지 화장은 불법이라는 점을 알리는 홍보에 나섰다. 화장장들도 윤달을 맞아 불법 화장이 성행할 것을 대비, 화장로 가동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화장장 이용제도가 바뀌면서 15일전 인터넷 예약을 통해서만 화장장을 이용할 수 있어, 예년 윤달 때와 같은 장례업자들의 예약 선점경쟁은 사리질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화장장 이외 장소에서의 불법화장은 적발 시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