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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갑고 뿌듯한 김용 세계은행총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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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갑고 뿌듯한 김용 세계은행총재 후보

입력
2012.03.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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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김용(미국명 Jim Yong Kim) 다트머스대 총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이에 따라 김 총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콜롬비아 전 재무장관이 경선 3파전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김 총장의 선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번 지명은 국제사회의 세계은행 개혁 요구를 감안한 미국의 정치적 선택이다. 세계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전후 안정적 국제금융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탄생한 브레튼우즈 체제의 양대 축이다. 하지만 창설 이래 IMF 총재는 유럽인이,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각각 독식해 오면서 이들 중심의 헤게모니를 위한 기구라는 비판이 많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 쟁쟁한 인물들을 제쳐두고 김 총장을 지명한 건 인종적 배타성과 관련된 세계은행에 대한 불신을 완화하기 위한 결단인 셈이다.

물론 김 총장의 능력과 자질이 부족했다면 최초의 아시아계 후보라는 파격적 발탁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섯 살 때 이민한 김 총장은 차근차근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며 국제사회의 지도자로 우뚝 섰다. 20년 넘게 모교인 하버드 의대 강단을 지키며 국제적 질병퇴치 활동을 벌였고, 세계보건기구(WTO) 에이즈 국장을 거쳐 아시아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명문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른 건 그의 능력과 경륜에 대한 광범위한 공증인 셈이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가 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유엔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빅3'의 수장직 두 자리를 한국계가 차지하는 큰 경사를 맞게 된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 개혁의 디딤돌 뿐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에게 보다 높은 꿈과 희망의 근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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