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한국계인 김용(미국 이름 짐용김ㆍ52)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김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졸릭 현 총재는 5년 임기가 끝나는 6월말 사퇴한다.
미국에서는 그 동안 로런스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비롯해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 크리스티나 로머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존 케리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AP통신은 이 때문에 김 총장의 지명을 '깜짝 놀랄만한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이 김 총장 카드를 꺼낸 것은 최근 신흥국들이 세계은행 총재를 더 이상 미국이 독식해선 안 된다는 반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신흥국들 분위기를 반영하듯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후보 등록 마감일 하루 전인 22일 총재 후보로 등록했으며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도 후보로 등록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에도 관례를 따를 가능성이 있어 김 총장이 총재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김 총장은 2009년 7월 다트머스대 제17대 총장에 취임했는데 아시아계가 아이비리그 총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중남미 등의 빈민지역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과 하버드의대 국제보건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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