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대지진 발생 이후 쓰나미 피해지역의 땅값은 급락한 반면 피해를 면한 해안 고지대 땅값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1월 1일 현재 일본의 공시지가는 지난 해 동기 대비 택지는 2.3%, 상업용지는 3.1% 떨어져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도호쿠 대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후쿠시마(福島)현은 평균 7.5% 내렸다. 이중 미야기현 센다이(仙台)시 와카바야시(若林)구의 땅값은 지난해 대비 27% 떨어져 전국 최고 하락폭을 기록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30㎞ 떨어진 긴급시 피난준비구역의 땅값도 최대 9.9% 하락했다.
반면 쓰나미 피해를 면한 고지대의 땅값은 평균 6% 올랐다. 특히 미야기현 해안지역 이시노마키(石卷)시의 고지대 택지는 60.7% 올랐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주거지 선택의 조건으로 고지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도쿄(東京), 나고야(名古屋),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의 땅값도 전년 대비 1.3~1.6% 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오사카 등 서일본 지역의 땅값 하락폭이 도쿄 등 동일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주택지 땅값도 조사대상 지역 중 도쿄가 1.4% 상승한 데 비해 오사카 5.9%, 나고야 10.8%로 서일본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서일본으로 인구 이동이 늘어났고 기업 이전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땅은 도쿄도 주오(中央)구 긴자(銀座)의 야마노악기본점과 지요다(千代田)구 마루노우치구의 마루노우치 빌딩으로 ㎡당 2,700만엔(3억7,000여만원)을 기록했다. 야마노악기본점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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