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던 독일의 명장 에르빈 롬멜의 연애편지들이 2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지에 공개됐다.
편지는 그의 구제불능 낭만주의자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롬멜은 하급 장교 시절인 1910년 서독 바인가르텐에서 18세의 발부르가 슈템머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후 전쟁터에서도 슈템머에게 연애편지를 보내며 사랑을 고백했다. 한 편지에 그는 "나는 잘 있어. 당신이 나를 사랑해주기 때문에 내 삶은 행복해. 7월 초가 되면 시간을 내 바인가르텐에 갈 수 있을 거야. 부드러운 키스와 인사를 담아. 당신의 영원한 사랑 에르빈이"라고 적었다.
신문은 롬멜의 손자 요제프 팬이 이 편지들을 소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팬은 롬멜과 슈템머 사이에 난 사생아 딸 게르트루트의 아들이다. 게르트루트가 태어났을 때 롬멜은 나중에 그의 아내가 된 루시에 몰린과 연인 사이였다. 슈템머는 롬멜과 루시에 사이에 아들이 태어난 28년 자살했으며, 롬멜은 그 후로도 자신의 첫 아이인 게르트루트와 연락을 지속했다. 팬은 "그는 애정으로 내 어머니를 돌봤다. 출장에 데려가거나 집에 초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롬멜은 히틀러 암살사건에 연루돼 44년 10월 음독 자살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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