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도 탐욕을 드러낸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잖습니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세계에 독도를 알릴 겁니다.”
민간외교관을 자처하며 독도 홍보 운동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의 목소리는 다소 상기돼 있었다. 뉴욕타임스의 독도 광고 게재 거부 방침에 대한 입장은 분명했다.
그는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뉴욕타임스가 앞으로 독도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정당한 광고비를 내고 신문지면에 독도광고를 내는 것은 제재를 받을만한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20일“뉴욕 주재 일본총영사관이 3ㆍ1절 독도 관광광고와 관련, 뉴욕타임스에 ‘독도광고를 싣지 말라’고 항의해 ‘더 이상 광고를 받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 독도 광고는 단순히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만을 전달하는 광고가 아니다”라고 했다. “‘비지트 코리아’라는 제목으로 독도 외에 한글, 비빔밥, 아리랑 등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알려 한국을 홍보하는 관광 광고 시리즈 중 하나”라고 정의했다. 그는 “민간인이 주도하는 관광 광고에 영사관까지 나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 독도에 대해 떳떳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개의치 않고 뉴욕타임스에 독도를 알리는 전면광고를 곧 또 싣겠다고 했다. 이와함께 CNN 등 세계적 방송매체에까지 광고를 확대할 계획이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24시간 한국관광을 주제로 한 영상을 내보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실시간으로 알린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처음 독도광고를 내보낸 이래 지금까지 7년 동안 30여차례 광고가 나갔다”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리즈를 계속 제작하고 광고 매체도 점차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후원자인 가수 김장훈과 함께 ‘김장훈 플라워서비스’라는 이름의 꽃배달 사업을 통한 기금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기업들의 도움도 받을 예정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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