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의 중산층 가정이 방 2칸짜리 집을 사기 위해서는 한푼도 쓰지 않고 무려 30년 동안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최근 띠이타이핑(第一太平)이란 기관에서 주요 도시의 평균 주택 가격과 평균 가정 수입 등을 조사한 결과, 상하이에서 넓이가 100㎡인 주택(방 2칸)의 가격이 상하이 중산층 가정의 연간 평균 수입의 30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는 28배, 청두(成都)는 20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외국의 예와 비교해도 너무 높다. 실제로 스웨덴의 스톡홀름은 평균 주택 가격과 평균 가정 수입의 비율이 11배였고 호주 시드니는 10배에도 못 미쳤다. 미국의 뉴욕은 10배를 약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런민르바오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난 10여년간 중국 주요 도시 중산층의 소득이 매년 증가했는데도 집값은 이 보다 훨씬 더 뛰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2년여 전부터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을 펴면서 이러한 흐름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 보고에서 "투기적 투자적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과 조치를 엄격하게 집행하고 보완해 주택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정착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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