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 남태평양 상공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20세기 최대 미스터리로 불렸던 미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사건의 새로운 단초가 발견됐다.
AP통신은 20일 에어하트의 행방을 추적해온 탐사팀이 실종 당시 촬영된 사진에서 에어하트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체 일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에어하트는 1937년 7월 2일 항법사 프레드 누난과 함께 세계일주 비행 중 "육지가 보이지 않는다. 연료도 떨어졌다"는 교신을 마지막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 대통령은 66대의 비행기와 군함 9척을 동원해 그의 행방을 찾았지만 시신이나 기체 파편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역사적 항공기회수 국제그룹(TIGHAR)'이 발견한 한 장의 사진에서 불가사의의 실마리가 잡혔다. 사진은 에어하트 실종 한 달여 뒤 남태평양 키리바시 공화국령 니쿠마로로섬 해안가에서 찍은 것으로, 사진 좌측 하단을 자세히 보면 비행기 랜딩기어로 추정되는 물체가 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탐사팀은 이 물체가 에어하트의 전용기 록히드 엘렉트라호의 랜딩기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에어하트와 누난이 니쿠마로로섬 인근의 암초에 불시착해 그 섬에서 최대 몇 주간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 책임자 릭 길레스피는 " 정황증거에 불과하지만 강력한 단서"라며 7월 최첨단 로봇 잠수함과 지도제작장비들을 사용해 착륙 추정 장소 주변의 심해를 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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