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1일 나트륨 섭취를 4,646mg(소금 11.7g·2009년 기준)에서 3,000mg으로 낮추면 한해 총 의료비가 2조원 절감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 재정으로만 따지만 한해 1조5,000억원을 아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나트륨 1일 섭취량을 20% 줄이는 국민운동을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보건산업정책단장과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에 의뢰해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나트륨 섭취를 하루 3g으로 줄일 경우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심장질환, 심혈관계질환, 위암, 신장질환, 골다공증ㆍ골절로 인한 연간 입원비를 6,826억원, 외래진료비 1조1,254억원, 간병비 2,449억원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병에 따른 근로소득 감소, 외래환자 교통비, 사망비용까지 포함한 직접적인 비용은 연간 총 3조1,400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사망감소에 따른 노동력 재생산 등의 사회적 파급 비용은 10조원에 이르러 직ㆍ간접 효과는 총 13조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출범식을 갖고 외식업체의 자율영양표시제 도입, 장류 등 가공식품의 영양표시 의무화, 나트륨 줄이기 참여 음식점 확대, 나트륨을 줄인 단체급식 메뉴 보급 등의 범국민운동을 시작했다. 식약청 강백원 영양정책과장은 "20~30년간 지속적으로 운동을 실시해야 하지만, 우리 국민은 금방 신바람을 타기 때문에 5년 후에 20%가량 떨어뜨리기로 적극적인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