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를 놓고 21일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뒷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먼저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비례대표 영입 제안 여부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언론이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공천심사위원회가 안 원장 영입에 뜻을 같이 하면서 비례대표 1번을 제안했으나 안 원장이 고사했다"고 보도한 것을 놓고 진위 공방이 일었다.
민주당 관계자는"한 대표에게 확인했으나 '제의한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더구나 비례대표 1번은 여성 몫이기 때문에 안 원장에 대한 1번 제안설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 원장 측도 "금시초문"이라며 부인했다.
당 안팎에서는 "제의 여부와 상관 없이 지도부와 비례대표 공천위 사이에서 안 원장 영입을 놓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 정도만 나온다.
민주당은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등을 저술한 '스타 과학자'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를 접촉했으나 정 교수가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승의>
또 방송인 김미화씨도 민주당이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김씨가 "방송을 지키며 역할을 다하겠다"고 고사했다고 한다.
비례대표 후보 중'깜짝 카드'로 분류되는 배재정 전 부산일보 기자의 발탁에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문 상임고문은 한 대표와 안병욱 비례대표 공천위원장으로부터 정수장학회 관련 인사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배 전 기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일보 노조 간부 출신인 배 전 기자는 정수장학회에 문제 제기를 하다 퇴직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역경을 딛고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해'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을 내 화제를 뿌렸던 장승수 변호사에 대한 영입 논의가 있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고 한다.
귀화 여성인 이자스민씨의 공천이 확정된 것에 대해서도 곡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당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이씨가 다문화가정을 대표하는 것 외에도 한부모가정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추가돼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또 과거 비례대표 공천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포함됐던 약사 출신이 배제된 것은 약사법 개정안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약사법 개정 과정에서 국민 요구를 외면하고 집단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모습이 약사 출신 선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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