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한 뉴욕타임스(NYT)가 미 뉴욕주재 일본영사관의 항의를 받고 향후 영토와 관련된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뉴욕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15일 가수 김장훈과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삼일절을 맞아 공동으로 제작한 독도와 동해관련 전면광고가 3월1일자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것을 문제 삼아 신문사에 항의했다. 이 광고는 미국, 이탈리아, 인도네시아의 국기와 하와이섬, 시칠리아섬, 발리섬을 각각 선으로 연결한 뒤, 태극기와 독도를 연결하도록 유도하는 줄긋기 퀴즈형식으로 구성돼있다. 광고 하단에는 "독도는 풍경이 아름다운 동해의 섬입니다" "올 여름을 한국에서 즐기지 않겠습니까"라고 표기했다.
일본 총영사관은 "이는 관광광고를 가장한 의견광고로 신문의 신뢰를 역이용해 독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뉴욕타임스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앞으로는 이런 오해를 초래할 만한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답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가수 김장훈은 20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일본 총영사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김장훈은 "암튼 그럼, 독도는 WP(워싱턴포스트)랑 WSJ(월스트리트저널)에, NYT에는 위안부로 가면 된다"며 "뭐 더 아파질 텐데, 미리 알려 드린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리는데 일본 계속 무리수를…"이라고 적었다. 그는 "아직 우리가 힘이 좀 부족한 듯 한데 더 열심히 잘 살자. 나라만 강하면 걱정 없을 것"이라며 "감정적으로 가지 말자. 우린 선진 국민이니까"라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2008년에도 뉴욕타임스에 'Do You Know?'라는 제목의 광고를 자비로 게재, 동해를 East Sea라고 지칭한 지도와 함께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WSJ 미주 아시아판에 독도를 그린 '2011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 광고를 게재했다. 당시에도 뉴욕 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신문 발행사인 다우존스측에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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