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진화하고 있다. 진화의 종착역은 런던올림픽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전설로 남고 싶다."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가 19일(한국시간)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에서 로이터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7월 런던에서 4년 전 베이징 때를 능가하는 기록을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남자 100m, 200m 세계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데 이어 400m 릴레이마저 신기록을 찍고 3관왕에 올랐다. 볼트는 이듬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100m, 200m 세계기록과 함께 이들 3종목을 석권했다.
볼트는 "런던은 자메이카 홈 그라운드나 다름없다.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기분으로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이 순간을 즐길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볼트는 지난해 연말 공언한 4관왕 도전(400m 포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볼트는 8월5일 100m 경기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약 1만 명의 사람들이 이 경기를 보려고 지갑을 열 것으로 예상했다. 볼트가 100m 세계신기록(9초58)을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세바스찬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볼트가 9초4로 골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트는 이에 대해 "기록에 관해서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Anything is Possible)고 화답했다. 200m는 9일, 400m 릴레이는 11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볼트는 "단 하루도 훈련을 멈추지 않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집중한다"며 "어떤 기록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볼트는 특히 "글렌 밀스 코치가 그날 그날의 과제를 내준다. 이를 통해 나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전설로 남기 위해 혹독한 훈련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스타트에 대해서 볼트는 "컨디션만 최고로 유지한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볼트는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 100m 결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한바 있다. 볼트는 "당시 컨디션이 나빴다"고 고백했다.
볼트는 현재 자메이카에서 TV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광고내용은 런던 도심을 에워싸며 달리는 볼트에게 시민들이 열렬히 지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볼트는 "내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아시아"라고 말했다.
한편 볼트는 5월5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챌린지 자메이카 국제초청대회를 통해 시즌 첫 레이스에 나설 예정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