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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내달 개막/ 발레리노들의 웅장하고 역동적 군무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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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내달 개막/ 발레리노들의 웅장하고 역동적 군무 '백미'

입력
2012.03.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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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는 고대 로마 노예 반란의 영웅이다. 팍스 로마나 시대, 강대한 제국의 압제에 맞서 해방 투쟁의 선봉에 섰다가 처형된 그의 장엄한 생애는 역사가뿐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을 매혹시켜 왔다.

국립발레단이 4월 13~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스파르타쿠스'는 억압 받는 영웅의 처절한 몸짓을 담고 있다. 러시아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1968년 작으로, 국립발레단은 2001년 아시아 최초로 정식 라이센스를 통해 이 작품을 공연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역동적이고 웅장한 남성 군무. 로마 군대와 노예 반란군의 대결 장면은 무대 공연 작품으로는 보기 드문 스펙터클이다.

4명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신체 언어는 극적으로 대비된다. 노예이면서 강인한 영웅 스파르타쿠스(이동훈ㆍ이영철ㆍ정영재), 그에 대한 질투와 적의에 몸부림치는 로마 장군 크랏수스(이재우ㆍ김기완)가 절대 화해할 수 없는 대립을 이룬다. 여기에 크랏수스의 애첩인 팜므 파탈 예기나(이은원ㆍ박슬기)의 관능적인 매력과, 스파르타쿠스의 아내인 프리기아(김지영ㆍ김주원ㆍ김리회)의 순결하고도 숭고한 위엄이 대조를 이루면서 무대의 긴박감을 더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죽음의 싸움터로 보내야 하는 프리기아와 스파르타쿠스가 추는 파드되는 이 발레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으로 꼽힌다. 애절한 슬픔과 간절한 사랑을 고난도 기교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하차투리안이 작곡한 음악은 박진감이 넘친다. 때로는 더없이 섬세하고, 비장하거나 격렬한 순간엔 심장을 마구 두드린다. 마르지오 콘티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가 연주한다. (02)587-6181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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