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모텔과 여관 등이 밀집한 방이ㆍ신림ㆍ천호동 지역의 숙박업소 78곳을 대상으로 이들이 제공하는 음용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30%에 이르는 24개 업소의 음용수 수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진구 화양동 소재의 한 모텔이 제공하는 음용수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에서 발견되는 분원성대장균군과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다른 5곳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됐고, 또 다른 15개 업소들에선 일반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냉온수기의 물통이나 페트병을 재활용하거나 생수병의 뚜껑을 갈아 새 것처럼 속인 9개 업소에 대해 형사 입건했다. 또 음용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15개 업소에 대해선 행정 처분 조치를 했다. 이용영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동부 수사팀장은 “고온 멸균 세척이 어려운 냉온수기용 물통이나 페트병을 재활용할 경우 통 안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사람들의 손을 통해 대장균 등이 옮을 수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물통과 페트병을 재활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영태 대한숙박업중앙회 사무총장은 “경영난에 처한 일부 숙박업소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불법 행위를 저질러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며 “서울시 역시 숙박업소에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를 염가로 공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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