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자유선진당 후보로 4ㆍ11 총선에 출마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선진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전 이사장을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전 이사장은 16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박 전 이사장은 14일쯤 선진당 이현청 공천심사위원장을 찾아가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 쪽에서 연락이 와 이 위원장이 비공개로 만났지만, 한 번 만나본다는 취지였을 뿐 영입을 전제로 한 만남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이 입당이나 공천 신청을 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출마하겠다고 해서 난감했었다"면서 "당내에선 새누리당과의 보수 연대가 완전히 물 건너 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고 말했다.
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이날 "박 전 이사장은 특수한 배경과 상황을 가진 분이어서 여러 측면을 고려해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선진당은 충청권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우애와 효(孝), 의(義)를 우선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심대평 대표는 전날 "자매 간 우애에 상처를 내는 일에 앞장설 수 없다"며 박 전 이사장 공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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